요즘 “삼재다~” 하는 소리, 한 번쯤 들어보셨죠?
특히 올해처럼 뱀띠 해라면, "올해 조심해야 해! 삼재래~" 하며 걱정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과연 말이 될까요?

위의 명식은 오늘 태어난 아이이다. 이 아이가 언제 삼재에 걸리는지 알아보자!
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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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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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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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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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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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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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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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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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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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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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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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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巳酉丑(삼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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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子辰(삼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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亥卯未(삼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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寅午戌(삼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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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의 기준은 노란색으로 표시된 丑(축), 辰(진), 未(미), 戌(술) 글자를 기준으로 한다. 저 글자들은 모두 지지에서 土(토)를 의미하는 글자들이다. 이 土(토)들은 사주에서 환절기, 강제전환을 의미한다.
즉, 계절이 바뀌신 시점이고 계절을 강제전환해서 다음계절로 넘겨준다는 의미라서, 쉽게 생각하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사람들이 반팔과 긴팔을 혼용해서 입고 다닐때를 생각하면 된다.
저아이는 **뱀띠 (巳년)**입니다.
뱀을 뜻하는 글자는 **巳(사)**이고, 이 사와 삼합을 이루는 글자는 酉(유), **丑(축)**이죠.
즉, 巳酉丑(사유축) 이 세 글자는 하나의 기운으로 묶이는 '삼합'이 됩니다.
그런데!
이 중 **丑(축)**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 글자에 해당되는데요,
이 글자와 이어지는 세 해, 즉 **亥子丑(해자축)**년에 이 아이는 삼재에 들어간다고 보는 거예요.
🐖🐇🐑 그럼 올해 삼재는 누가?
그럼 다시 돌아와서, 올해는 누가 삼재일까요?
다시 한번, 올해는 **뱀띠 해(巳년)**입니다.
巳년과 계절의 환절기를 연결하면 **未(미)**가 나옵니다.
그리고 未는 삼합으로 **亥卯未(해묘미)**를 이루는 글자죠.
결국, 올해 삼재에 해당하는 띠는?
- 돼지띠(亥)
- 토끼띠(卯)
- 양띠(未)
이렇게 세 띠가 삼재라고 합니다.
근데… 여러분, 이게 진짜 말이 될까요? 🤔
❗ 인구의 1/4이 삼재라고?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약 25%가 삼재에 걸렸다는 말이 됩니다.
그럼 나머지 75%는 다 괜찮은 걸까요? 복이 줄줄 흐를까요? 😂
솔직히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삼재든 뭐든, “운이 좋다 vs 나쁘다”를 따질 거라면
최소한 90% 이상은 맞아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닐까요?
50% 확률이라면?
동전 던져서 앞면이면 좋고 뒷면이면 안 좋은 건데,
그걸 공부한다고요? 의미 없잖아요.
📚 사주는 ‘띠’가 아니라 ‘일’을 본다
사실, 현대 명리학에서는 띠(태어난 해)만 가지고 사주를 보지 않습니다.
**태어난 날(日)**을 기준으로 간명을 하죠.
이런 체계를 정립한 사람은 중국 송나라의 **서자평(徐子平)**이라는 분인데,
이분의 호를 따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주 명리학을 **자평명리(子平命理)**라고 부릅니다.
왜 해(年)를 안 보고 일을 볼까요?
**해(年)**만 보고 운명을 예측하면 적중률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이미 송나라 시대에 그걸 알고 시스템을 바꿨는데…
2025년인 지금까지도 띠로만 운세를 본다?
게다가 돈까지 받고? 🙃
🎯 진짜 명리학, 미신으로 만들지 말자
이런 단순한 방식으로 사주를 보다 보니,
몇 천년이나 내려온 명리학이 여전히 미신 취급을 받는 겁니다.
명리학은 잘만 연구하면 정확도 높은 인생 분석 도구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삼재니까 조심해" "띠가 이러니 안 좋아" 식으로만 사용한다면,
그건 학문이 아니라 그냥 점쟁이 놀음에 불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