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예능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연예인들이 사주를 보는 장면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대중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저는 TV 시청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유독 연예인들이 사주를 보는 장면에는 눈길이 갑니다. 나름 연구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중이죠.
얼마 전, 유튜브에서 웹툰 작가 기안84와 모델 한혜진이 함께 사주를 보는 장면을 짧게 접했습니다. 흥미로웠던 건, 그 장면만으로도 기안84의 사주가 어떤 흐름일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기안84의 사주를 분석해보았습니다. 예상대로였습니다.

기안84의 사주 구성: 타고난 성향과 인생의 그림
먼저, 기안84의 일주는 **기토일주(己日主)**입니다.
기토는 음의 토(土)로, 부드럽고 온화한 습토의 성향을 지닙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 중심의 사고를 하되, 이기적이라기보다는 자기만의 생각과 고집이 강한 편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자기 뜻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돌발적인 화제를 던지는 성향도 강합니다. 흔히 ‘화제 전환의 대가’라고 불릴 정도죠.
기일주는 경쟁이나 다툼을 싫어하고, 편 가르기도 기피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며,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움직이는 타입입니다.
기안84의 사주 지지를 보면,
- 년지: 자(水)
- 월지: 술(土)
- 일지: 축(土)
총체적으로 움직임이 적고, 정적인 성향이 강한 구조입니다.
그 중에서도 술토는 지지 토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고 극적인 성향을 띕니다. 평소에는 움직임이 없어 보이지만, 필요에 따라 폭발적인 추진력을 보여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마치 한 공간에 갇혀 있다가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형태의 삶을 시사합니다.
만약 기안84가 평범한 진로를 선택했다면?
기안84처럼 기토의 고집과 내면성, 그리고 정적인 지지 구성을 가진 사람에게 일반적인 진로―예를 들면 회사원이나 공무원―은 적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주를 가진 이들은 빠르게 배우고 순응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특히 낯선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거리감이 커서 협업 중심의 환경에서는 쉽게 지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안84는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택했습니다.
이 얼마나 완벽하게 어울리는 직업인지요. 혼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에서, 필요할 때 창의적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작업하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집니다.
게다가 그의 사주는 관성과 비겁(比劫)의 균형이 적절하게 발달되어 있어, 지속적으로 팬을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닙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 주목을 받는 이유가 사주적으로도 설명됩니다.
유사한 사주, 전혀 다른 삶
하지만 비슷한 사주 구조를 가진 사람이라 해도, 모두 기안84처럼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어릴 적 부모의 방임이나 과도한 교육열, 혹은 성향을 무시한 일방적 양육은 오히려 그 사람의 길을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지지에 토·수·금이 많은 아이들은 반드시 **어릴 때부터 ‘움직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으면 점점 더 정적으로 굳어지고, 사회성과 체력 모두 약화되며, 성인이 되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게 되고, 때로는 알코올 의존이나 건강 악화로 이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