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는 음수(陰水)로서, 사주명리학에서 지혜와 직관, 감성과 침묵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천간입니다.
1. 계수(癸水)의 기본 성격
계수는 음수(陰水)로서, 자연에서 비, 안개, 이슬, 지하수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스며드는 수(水)의 기운**을 대표합니다. 임수가 강과 바다처럼 외향적이라면, 계수는 내면에 깊은 감성과 섬세함을 지닌 수로 비유됩니다.
성격적으로는 신중하고 내성적이며, 직관력과 섬세한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감정의 깊이가 깊고 타인의 감정을 잘 파악하며, 때로는 **은둔적이거나 철학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2. 적천수에서 본 계수
『적천수(滴天髓)』에서는 계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癸水至陰,能潤萬物;喜金而清,畏火而乾。” - 계수는 극도로 음한 물로, 만물을 적시는 힘이 있다. 금을 만나면 맑아지고, 화를 만나면 마른다.
이 구절은 **계수가 조용하면서도 생명력을 갖춘 오행**이라는 점을 나타냅니다. 특히 **금(金)은 계수를 정제하여 깨끗하게 만들며, 화(火)는 계수를 증발시켜 본성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계수는 금과 상생하고 화와는 상극하는 오행 구조를 가집니다.
3. 자평진전에서 보는 계수
『자평진전(子平眞詮)』에서는 계수를 다음과 같이 해석합니다:
“癸水如晨露,喜藏而不露;遇木而生,遇火而亡。” - 계수는 새벽의 이슬과 같아 드러나기보다는 감춰지길 좋아하고, 목(木)을 만나야 생하며 화(火)를 만나면 소멸한다.
이는 계수의 성향이 **은밀하고 조용함을 추구하며, 내면적 성장과 감성적 안정**에 중심을 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목(木)은 계수에게 방향성을 부여하고 생명력을 공급하는 오행으로, **계수의 지혜와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원천**입니다.
4. 궁토보감에서 본 계수
『궁토보감(宮土寶鑑)』에서는 토(土)와의 관계에서 계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癸水多藏地中,喜得己土,若遇戊土則絕。” - 계수는 땅속에 숨어 있는 물로, 기토(己土)를 만나면 기쁘고, 무토(戊土)를 만나면 막히게 된다.
이는 계수가 습윤하고 부드러운 기토(己土)와의 궁합이 좋다는 의미이며, 두터운 양토인 무토(戊土)를 만나면 흐름이 막혀 계수의 본성이 상실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 계수는 **너무 강한 억제보다는 부드러운 조화를 통해 스스로 흘러야 본성을 유지할 수 있는 천간**입니다.
5. 계수의 적합한 오행 궁합
계수는 신금(辛金)</strong)을 통해 정제된 수로 유지되며, 을목(乙木)</strong)과 함께 성장과 방향성을 얻습니다. **기토(己土)**는 계수를 감싸며 부드럽게 제어하는 역할을 하지만, **무토(戊土)**나 **병화(丙火)**는 계수의 생명력을 심하게 억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수가 명조의 중심이 될 경우, 주변 오행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며, **계수의 섬세하고 지적인 자질을 살리기 위해서는 목(木)과 금(金)의 보조**가 필요합니다.
6. 마무리: 계수, 조용한 힘과 직관의 상징
계수는 겉으로는 **유약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통찰력과 지혜**를 품고 있는 존재입니다. 고전에서 계수를 "새벽의 이슬"로 표현했듯,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영양과 생명의 근원**으로 작용합니다.
사주에서 계수는 지혜로운 조력자, 섬세한 전략가, 감성을 지닌 이성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제대로 된 환경과 균형 잡힌 오행이 갖춰지면 **타인을 감싸고 이끄는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